골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골프 치러 가는데 왜 잠이 안 오지?”
그런데 막상 골프를 시작하고 보니 저도 똑같았습니다.
첫 라운드는 물론이고, 지금도 오랜만에 가는 라운드나 좋은 골프장에 갈 때면 전날부터 괜히 설레고 긴장됩니다
전날부터 골프 가방을 몇 번이나 확인했습니다
라운드 전날이면 골프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습니다.
골프공은 충분한지,
장갑은 두 개 챙겼는지,
티와 볼마커는 있는지,
거리측정기 충전은 했는지,
물을 챙겼는지까지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분명 다 챙겼는데도 출발하기 전에 또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알람도 여러 개 맞췄습니다
새벽 티오프가 있는 날이면 혹시 늦을까 봐 알람을 두세 개 맞춰 놓았습니다.
오히려 긴장해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지는 날도 많았습니다.
잠은 제대로 못 잤는데 신기하게도 골프장에 도착하면 피곤한 줄도 몰랐습니다
첫 티샷은 항상 떨렸습니다
골프장에서 제일 긴장되는 순간은 역시 첫 티샷입니다.
뒤에서 기다리는 팀이 있고,
같이 라운드하는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으니
연습장에서는 잘 맞던 드라이버도 갑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제발 공만 앞으로 가라.’
그게 당시 제 가장 큰 소원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설렘 때문에 또 골프를 갑니다
집에 돌아오면 다짐합니다.
“다음에는 더 잘 쳐야지.”
그리고 며칠 지나면 또 라운드 날짜를 기다립니다.
골프는 참 신기한 운동입니다.
힘들고, 실수도 많고, 스코어도 마음에 안 드는데 또 가고 싶어집니다.
아마 이 설렘이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키의 한마디
50대에 시작한 골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골프장으로 향하는 시간,
친구들과 웃으며 라운드하는 시간,
좋은 샷 하나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
그래서 저는 지금도 라운드 전날이면 조금 설레고, 조금 긴장됩니다.
아마 골프를 좋아하는 마음은 나이와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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