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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골린이, 파3 해저드가 무서울 때 이렇게 공략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제키입니다.
    골프를 치면서 유독 긴장되는 홀이 있습니다.
    바로 그린 앞에 물이 떡하니 있는 파3 홀입니다.
    연습장에서는 충분히 칠 수 있는 거리인데 티잉 구역에 서서 물을 보는 순간부터 생각이 많아집니다.
    ‘제발 물에만 빠지지 마라.’
    그런데 골프가 참 이상합니다.
    물에 빠뜨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 정말 공이 그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파3에서 첫 공을 물에 빠뜨리고, 친선 라운드라 동반자들이 멀리건으로 다시 한번 쳐보라고 했는데 또 제대로 못 쳐 결국 그 홀을 소위 ‘양파’로 끝낸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공 하나 잃어버린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다음 홀부터 멘탈까지 무너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해저드가 있는 파3를 만나면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핀보다 그린의 넓은 곳을 먼저 봅니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는 당연히 핀을 보고 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핀이 해저드 가까이에 있거나 그린 한쪽 끝에 꽂혀 있다면 초보 골퍼에게는 굳이 핀을 직접 노리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프로님께도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골프는 확률 게임이다.”
    저도 백돌이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이 말이 조금씩 이해됐습니다.
    파3에서는 핀에 붙이는 멋진 샷보다 일단 그린의 넓고 안전한 곳에 올려놓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했습니다.
    원온해서 퍼팅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먼저니까요.

    핀 거리만 보지 말고 ‘물을 넘길 거리’를 봅니다

    거리측정기로 핀까지 거리를 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저드가 있다면 저는 물을 넘기려면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한지도 같이 생각합니다.
    특히 공이 물에 빠질까 봐 겁이 나면 평소 스윙을 하지 못하고 몸이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이럴 때 애매하게 딱 맞는 클럽을 잡고 세게 치려고 하기보다 평소 편하게 스윙했을 때 충분히 해저드를 넘길 수 있는 클럽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바람이나 오르막·내리막, 실제 캐리 거리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물에 빠지지 마’ 대신 목표를 하나 정합니다

    저에게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물에 빠지면 안 돼.”
    계속 이렇게 생각하면 시선도 마음도 온통 물에 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해저드보다 그린 위에서 공을 보내고 싶은 안전한 지점을 먼저 보려고 합니다.
    ‘저기 그린 중앙으로 보내자.’
    목표가 생기면 적어도 해저드만 쳐다보며 스윙할 때보다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해저드에 빠졌다면 멀리건이 공식 룰은 아닙니다

    초보 때는 이것도 헷갈렸습니다.
    친선 라운드에서는 동반자끼리 “멀리건 하나 써”라며 다시 칠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멀리건은 공식 골프 규칙이 아닙니다.
    흔히 ‘해저드’라고 부르는 곳도 공식 규칙에서는 **페널티 구역(Penalty Area)**이라고 합니다. 공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다면 구역 표시가 빨간색인지 노란색인지 등에 따라 정해진 구제 방법으로 플레이하고 일반적으로 1벌타가 적용됩니다.
    그리고 국내 아마추어 골프에서 흔히 말하는 ‘양파’ 역시 공식 골프 규칙상의 스코어 용어는 아닙니다.
    친선 라운드와 정식 경기의 규칙은 다를 수 있다는 정도는 골린이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파3 하나 망쳤다고 라운드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사실 해저드보다 그다음 홀이었습니다.
    공이 물에 빠지고 큰 스코어가 나오면 다음 홀에서 반드시 만회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면 드라이버에 힘이 들어가고 또 실수가 나옵니다.
    이제는 한 홀을 망쳤다면 그 홀에서 끝내려고 합니다.
    이미 물속에 들어간 공도, 지나간 타수도 다시 가져올 수 없습니다.
    다음 홀에서는 다시 첫 티샷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제키의 한마디

    파3 해저드 홀에서 제가 배운 것은 단순히 공을 물에 빠뜨리지 않는 방법만은 아니었습니다.
    핀보다 안전한 곳을 보고, 내 캐리 거리를 생각하고, 한 번의 실수를 다음 홀까지 가져가지 않는 것.
    이 세 가지가 저 같은 골린이에게는 더 중요했습니다.
    골프를 잘 치는 분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물만 보면 긴장되는 골린이라면 다음 파3에서는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핀에 붙이지 않아도 된다. 일단 안전하게 그린에 올리자.”
    파3에서 파 하나 잡는 것도 기분 좋지만, 해저드를 무사히 넘긴 순간의 안도감도 골린이에게는 꽤 큰 행복이니까요.